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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시의 파업 여파로 토요일 시청율 1위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발편집되서 방영됐다고 한다.
무한도전의 피디인 김태호가 파업중이라 개그야의 피디가 대신 편집을 했다고 하는데, 개그야 피디는 김태호의 감독판 방영을 염두에 두고, 대략 중요하고 재밌는 부분들을 일부러 제외하고 편집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나는 어차피 무한도전을 안보긴 하지만, 이런 식의 방송 행태는 짚고 넘어 가야할 것 같다. 김태호가 파업을 하는 것이 100% 정당하다 하더라도, 그 파업을 이유로 시청자를 기만해서는 안된다. 무한도전에 대한 평소와 같은 기대를 가지고 시청한 수 많은 시청자들은 꼼짝없이 고의로 발편집 된 재미없는 무한도전을 보았을 것이고, 허탈했을 것이다. 엠비시가 파업을 하는 것도 결국은 국민의 믿음을 져버리는 정부의 행위 때문인데, 정작 자신들도 국민의 믿음을 져버리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다니... 누가 누굴 비난 하는 것이며, 정부를 비난하는 진심은 뭔가? 무한도전을 지지하는 네트즌들은 오히려 발편집된 무한도전을 보고 화가 난 시청자가 그 화를 정부쪽으로 풀길 바라는 것 같은데, 시청자를 바보로 만들고 싶어하는 건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어떤 시청자가 무한도전이 고의로 재미없게 편집되리라는 예상을 했겠는가? 앞으로 시청자들은 정치상황을 고려해서 고의로 재미없게 편집될 것을 염두에 두고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해야 하나? 고의로 발편집된 걸 실컷 다보고 나서 속았다는걸 인지하고, 그 화는 또 정부에다 풀고?.. 차라리 무한도전을 지지하는 누군가 나서서, 전국민을 우민화하겠다는 선언을 해라. 저번주 무한도전은 차라리 결방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무한도전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결방한 것 자체로도 정부를 비판했을 것이고, 그 정도의 비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무한도전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합리적인 정치적 의사표현이라고 본다. 시청자들이 그 시간대에 무한도전 말고 다른 프로그램보는 건 못봐주겠고, 광고료 손해보기는 싫고, 담당 PD로써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고... 결국 멍청한 시청자들만 잘 구슬리면 된다는 결론이 그들에게서는 자연스럽게 나오는건지 몰라도... 나는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겠다. 예전에 의료계파업으로 몇몇 병원만 문 열었을 때, 분명 불편했고, 의사집단 욕 많이 먹었다. 엠비시도 그들 욕하는 데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았다... 혹시 그 때 의사들이 병원 문닫는게 아니라, 담당의사가 다른 의사에게 대진시켜놓고 대충 진찰하라는 식으로 했고, 그 치료의 황당함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까지 의사들이 정부의 탓으로 돌리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엠비시는 과연 어떤 근거를 가지고 그들을 비판할 수 있을까? 의사가 환자를 대충 진료함을 이해해달라고 할 수 없듯이, 방송도 마찬가지다. 엠비시는 시청자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방송을 하길 바란다. 권력을 가진 자가 우매한 민중을 구슬리듯 하지 말고 말이다. # by 거울 | 2008/12/29 14:02 | 덧글(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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